[Movie Review]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2015년 아카데미 8개 부분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미테이션 게임> 이 드디어 국내 개봉하여 영화 모임을 통해 감상한 리뷰를 적는다.

예고편 리뷰(http://movieworld.tistory.com/41)를 통해서도 얘기했었지만 필자가 엔지니어이고 최근에 암호화에 대해서 다루었기에(강좌 링크) 더욱 기대되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다.

최근 트랜드 중에 하나일까. 이 영화는 루이 잠페리니에 대해 다룬 <언브로큰>과 스디븐 호킹에 대해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처럼 세계2차대전 연합군 승리의 숨겨진 영웅 '앨런 튜링' 의 전기를 바탕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도 어쩌면 이전 전기 영화들처럼 조금 지루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봤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 였다.

영화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독일의 뛰어난 기계술로 인해 연합군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그 바탕에는 독일의 진보된 통신기술이 있고 또한 이니그마라는 뛰어난 암호화 장치가 있었다. 연합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으로 이니그마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다. 이 영화는 이니그마를 해석하기 위해 모인 팀의 리더이자 천재 수학자인 '엘런 튜링'의 전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 덕분이다. 아스퍼증후군이라고 하는 사회생활의 사교성은 떨어지지만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병이 있는데 실제로는 아스퍼증후군 중에 천재들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아스퍼증후군과 같은 느낌의 연기 덕분에 이 영화속의 '앨런 튜링' 에게 좀 더 몰입하여 영화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엘런 튜링이란 사람은 고독 그 자체이다. 원래부터 사회성이 떨어지는 성격이지만 심지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그가 느꼈을 외로움과 고독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록 심했을 것 같다. 그런 그에게 인생을 살아야할 유일한 탈출구는 바로 퍼즐이였다. 자신이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것이며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은 그가 살아갈 수 있게 지탱해주는 유일한 돌파구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엘런 튜링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조안 클라크역의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이였다. 그 장면에서 필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떤 틀에 박혀있던 하나의 생각을 깨버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엘런 튜링의 고백에 조안 클라크는 "그래서?" 라고 한다. 둘이서 느껴지는 감정은 사랑? 우정? 이 두가지 단어로 해석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동반자라는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사랑'으로 인해서 살아가는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엘런 튜링은 고독하고 사교성 없는 사람이였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외롭기만 한 삶은 아니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평점

★★★★☆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평

신은 공평하다.

PS. 한국 자막 옥의티로 영화 시작하자마자 영국 정보부 MI6를 M16 으로 잘못찍은 부분이 있어서 혼자 빵터질 뻔 했음.

PS2. 영화 모임에서 여러 좋은 해석들이 많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해석은 확률계산으로 다수를 선택한 엘런 튜링이지만 오히려 그 자신이 소수의 한 사람으로써 희생당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감독이 의도한건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 같다.

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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