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봉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 리뷰해 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아인슈타인을 잇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필자가 엔지니어 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 영화 끌린다. 한국 제목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지만 영문 제목은 <The Theory of Everything> 이다. 그대로 직역하면 '만물의 법칙' 이 되겠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선 스티븐 호킹이 제안한 이론들이 만물에 법칙이기도 하면서 사랑에도 어떤 이론이 있다는걸 말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제임스 마쉬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잘 알려진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굉장히 섬세하게 영상과 메시지 전달에 노력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역을 맡은 에디레드메인은 정말 진짜 스티븐 호킹인 것처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연기 덕에 생각보다 깊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인 호킹역의 펠리시티 존스 또한 호킹과 아이들을 다 이끄는 슈퍼맘으로 너무나 인상깊게 연기를 잘 해냈던 것 같다.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은 어느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제인 호킹은 스티븐 호킹의 오타쿠 적인 수학/물리 유머에 끌리게 된다. 그러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
스티븐 호킹은 대학에서 유망받는 물리학자로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그러던 중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정밀 검사를 받은뒤 자신이 루게릭병에 걸린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2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주위에서 반대하면 오히려 더 강해진다고 스티븐 호킹은 제인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둘은 시한부 인생과 불치병을 넘어서 결혼에 골인하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그리고 스티븐 호킹의 근육은 점점 없어져 걷기조차 힘들어지게된다.
이 영화를 보며 필자는 3~4번 이상의 눈물 쏟음을 느끼고 .. 3~4번 이상의 소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이 의도하는 영상의 디테일함에 한번 놀라고 거기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아 더 슬퍼졌다. 보통 영화에서 1차원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배우들이 직접 눈물을 쏟는데 .. 이 영화는 반대이다.
'슬픈데 배우들이 눈물을 삼킨다.'
그래서 더 슬프다. 왜냐하면 내가 더 그 상황을 잘알기 때문이다. 너무 아프고 ... 결딜 수가 없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아.. 어찌해야 하는가.
영화 중간에 근육을 많이 잃어 도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데 제인의 도움을 받아 침대로 가게된다. 그 때 스티븐 호킹이 한마디 하는데 이상하게 이부분에서 한글자막은 안보이고 영어가 들려왔다.
"this is temporary"
아마 이런 대사 였던 것 같다.
필자는 이부분에서 또 울컥 할 수 밖에 없었다.
한글 번역으로는 "잠시만 도와주면 돼" 라는 식으로 해석했는데 ... 이 영어를 그대로 들으면 침대에 오르기 위해 잠시만 도와주면 돼 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 필자는 이것이 '난 곧 죽을꺼야 그러니까 잠시만 도와주면 돼' 라고 들려와서 또 울컥 했다.
이 영화는 이런 디테일한 대사와 장면들이 많다.
또 스티븐 호킹과 제인을 포함하여 친구들이 함께 스티븐 호킹의 박사학위 획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다들 웃으면서 서로 대화하는데 어느 순간 호킹에게는 그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흐릿해지며 자신과의 큰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자리에 일어나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데 ... 그 ... 그때 나는 또다시 눈물을 ... 그들과 공감하지 못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대면서도 웃음과 개그를 잃지 않는 모습은 너무너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수학/물리를 이용한 하이개그로 잠시 멈칫하면 이해 못해서 놓치는 개그들이 많다. 게다가 아무래도 스티븐 호킹의 전기를 그리다보니 인류에 지대한 공언을 한 그의 업적들을 영화에 반영하면서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필자는 그런 부분에서 더 흥미가 있었으나 아마 이런 부분들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지루함으로 다가갈 수 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이어서 생각하면 이 영화는 시간, 웜홀, 블랙홀을 영상으로 표현했던 <인터스텔라>의 후속편 쯤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인터스텔라에서 이것들을 영상으로 대략적으로 표현했다면 이 영화는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기술적인 용어들로 좀 더 다가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전체적으로 가슴아픈 장면들과 섬세한 장면들이 많고 관객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려고 하지만 역시나 중심은 스티븐 호킹이다. 따라서 재미로 느끼기에는 조금 지겨울 수도 있고 나오는 대사들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대중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섬세한 표현과 감정씬들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좋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별점은
★★★☆☆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평
사랑도 하나의 이론이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 호기심이 많고 IT 트렌드 제품을 좋아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이디어 제품, IoT,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으며
개발자로 회로설계, 아트웍, 펌웨어, FPGA 등으로 밥벌이 하고 있다.
취미로 수영, 러닝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