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방금 따끈하게 보고온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주제 '인공지능+로봇'에 대해서 다룬 <채피> 를 리뷰해 본다.
먼저 이 영화를 연출한 닉 블롬캠프 감독은 이전 예고편 소개에서도 말했듯이 로봇 매니아 감독이다. 필자는 그가 만든 2009년作 <디스트릭트9> 연출에서부터 굉장히 로보틱하고 사실적인 연출에 감동했고 이후 2013년作 <엘리시움> 에서도 입는 로봇 슈트를 주제로 인상깊게 봤으며 이번 영화 <채피> 에서는 가히 가까운 미래 모습을 충분히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연출이 너무나도 디스트릭트9 과 흡사했기 때문에 '아 .. 이거 망작으로 가나?' 라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과학적 바탕을 근거로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대배경과 이야기,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혹여나 IT나 로봇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먼 개소리야? 말도 안되네' 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필자가 이 영화가 왜 가까운 미래에 실현가능한 이야기 인지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다.(심지어 영화 배경이 2016년)
먼저 필자의 다른 블로그를 통해 최신 트렌드(
요기 )를 강좌한적이 있는데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이 IoT, Wearable 그리고 BIGDATA 이다. 이것들이 왜 중요하냐면 현 시대에 필요한 것이 한꺼번에 다 충족되기 때문에 가장 이슈화 되고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IoT와 Wearable를 통해서 인간부터 사물까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이 모든 자료들이 BIGDATA로서 말 그대로 '데이타'로 저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BIGDATA를 수집하고 있는 기업으로 세계 넘버4 가 존재하는데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되시겠다. 심지어 구글은 핵발전소 옆에 서버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이 최근에 지은 우주선 모양의 사옥 지하에는 그 넓은 땅 밑에 서버들로만 다 채워넣었다는 얘기가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구글 같은 경우 X프로젝트라고 해서 인류를 위한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몇가지 오픈된것들을 보면 바다위에 떠다니는 서버실(?), 벌룬을 이용한 전세계 인터넷 통일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최대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은 공개되지 않은 인류 발전 프로젝트가 어떤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상불가!!! 이들이 축적된 지구의 BIGDATA를 이용한다면 무엇이 나타날지 상상도 안된다.
최근에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잇슈화 되고 있는 기술이 있는데 바로 '기계학습' 알고리즘 이다. 사실 기계학습 알고리즘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나온 기술인데 그동안 축적된 데이타가 적고 그마저도 기계학습 시키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로도 굉장히 오랜시간이 소요됐었다. 그러나 전세계 모든 인구가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다니고 그것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금은 그 스마트폰에서 1%만 연산을 공유(그리드 기술)해도 엄청난 연산이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기계학습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인공지능은 인간과의 대화에서 30% 이상 인간을 속이게 되면 그것을 시점으로 인공지능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판단하는 것이 지난번 리뷰했던 <이미테이션 게임>의 '튜링 테스트'가 있다. 최근 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인공지능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데 정말 무서운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세계 유명한 IT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의 무서움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으며 최근에 스티븐 호킹박사도 공개적으로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오픈된 인공지능 컴퓨터로는 IBM의 '왓슨'이 있는데 최초로 인간과 퀴즈게임에서 인간을 이긴 컴퓨터이다. 이 왓슨은 현재까지도 기계학습을 통해 계속적으로 지능을 높이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로만 존재하던 왓슨이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 감성로봇 '페퍼'와 결합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리뷰하고 있는 201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채피>는 가히 실현 가능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로봇은 '창의적이지 않다' 라는 문제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그려냈는데 사실 로봇은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0, 1로 움직이기 때문에 '창조', '창의'와 같은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가 과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 이유를 설명하면 2008년 IBM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바로 'Blue Brain Project' 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3차원 공간에 인간의 뇌와 같은 시냅스를 가진 뉴런들을 인공적으로 연결하여 말 그대로 '인공두뇌'를 만드는 것이다. 뇌를 모델링한다고 생각하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바로 작년 이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 발표되는데 비 노이만 아키텍처 시냅스칩(SyNAPSE) 되시겠다. 이 시냅스 칩은 미국 국방부 고등 연구 계획국(DARPA)가 2008년부터 지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칩 자체가 '뇌'처럼 동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뿐만아니라 비영리를 통해 뇌를 모델링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도 있는데 바로 http://www.opensourcebrain.org/ 이곳에 가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아.. 이 얼마나 급변하는 세상인가. 저 인공지능 기술들과 지구의 수많은 BIGDATA들이 결합하여 기계학습된 자아는 과연 인류를 지구의 선한 존재로 볼 것인가? 아니면 바이러스로 볼 것인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지금까지 영화 얘기는 안하고 왠 헛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바로 위에서 설명한 세상이다.
자. 이제 이 영화가 조금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가? 물론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악당들에 앞서 싸우는 로봇을 양산하면서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뚫리는 보안시스템 등은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이제 막 로봇을 시장에 내놨는데 그 로봇들이 시장에서 소위말하는 대박을 터뜨린다면 그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데 당연히 먼가 잘못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 흔한 자동차 하나 새로 개발하면 검증하는데만 5년이 걸린다고 한다. 과연 우리의 미래에 코앞에 다가온 인공지능 로봇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영화 얘기를 잠깐 하자면 디스트릭트9에서 만난 닐 블롬캠프와 채피역으로 출연한 샬토 코플리는 아마 앞으로도 또 다른 로봇영화에 함께 할 것 같은 기대가 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으며 별로 필요 없을만한 비중으로 나온 시고니 위버, 휴잭맨은 오히려 이 영화의 시선을 흐트린다. 영화 전반적으로 코믹한 요소가 많고 로봇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써 느껴지는 채피의 행동들을 통해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많았다. 앞으로 닐 블롬캠프 감독의 또 다른 로봇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였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평점
★★★★☆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평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감성 로봇 영화
경기도 용인에 거주. 호기심이 많고 IT 트렌드 제품을 좋아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이디어 제품, IoT,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으며
개발자로 회로설계, 아트웍, 펌웨어, FPGA 등으로 밥벌이 하고 있다.
취미로 수영, 러닝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