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시간에 머할까 생각하다가 영화관에 갔더니 한 타임 상영하는 비주류? 영화 <파티51>을 보게 되었다. 영화관에 단 3명이라는 나의 첫 경험과 함께 했던 영화 <파티51>을 리뷰한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사실 영화관에 3명이서 들어와 볼 때 부터 비주류 영화인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라는 생각도 했다. 이것만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포장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사물의 겉모습 만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많은 것을 판단하는 단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 된다. 사실은 나 조차도 3명의 관객을 보자 '영화가 너무 재미 없으면 어쩌지' 라고 조금 걱정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영화를 설마 극장에서 검증도 없이 상영할려고?'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인디 음악을 기준으로 영화를 풀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홍대가 젊은 이들의 상징과 돈이 아닌 단순히 꿈과 희망으로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메카(중심지) 였으나 지금은 홍대의 비싼 임대료와 땅값으로 인해 오히려 인지도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만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변하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음악인들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홍대의 가치가 올라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음악인들과 상생하지는 못하고 이익만을 추구하여 꿈과 희망의 메카를 상업적인 곳으로 바꾸고 있다. 이런면을 볼때 길게보면 조만간 음악인들이 홍대를 떠날 것이고 인디음악의 메카였던 홍대는 예전보다 못한 쓰레기 동네로 전락해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이 짧은 것일까.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1차원적인 생각도 좋지만 오히려 한단계 더 생각하면 자신들이 음악인들을 더 끌어들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더 높은 가치로 상승할텐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기득권자들이 생각하는게 아마 이와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인디음악의 메카라고 말하는 홍대에서 조차 설 수 없는 언저리 뮤지션들(이제 홍대를 인디음악의 메카라고 부르지도 말아야겠다)이 '두리반'이라는 칼국수집에서 함께 모여 단순히 '꿈'과 '열정' 만으로 알듯모를듯한 두리반과의 동질감에 섞여 음악을 한다.
두리반은 이제 막 자리잡아가는 칼국수 집이다. 그러나 건물 주인이 대형 건설사에 건물을 팔아버리면서 이사 비용만 받고 쫒겨나는 신세가 된다. 가게를 내기 위해 대출받은 금액들과 인테리어 비용 등 지금 쫒겨나게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상황이기에 두리반은 목숨을 바쳐 투쟁한다.
우연찮게 이를 알게된 인디 뮤지션들은 자신들이 홍대로부터 쫒겨난 상황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51+페스티벌을 기획하여 두리반을 무대로한 인디뮤지션들의 파티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이 겪는 시련과 아픔들이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 적으로 그들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협상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이를 통해 그들은 오히려 정치색을 가진 음악 밴드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다. 단지 그들은 '음악'이라는 것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열정과 꿈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다. 엄청난 새로운 시도들과 앞서나가는 음악들을 보면서 이들이 있어야지만 한국 음악의 발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심지어 영화 시작에는 음악을 잘하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되는데 영화 후반에는 그들의 음악이 '진화' 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음악을 못하던 사람들이 영화속에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와 포인트 이다.(하긴 저렇게 굶어가며 음악하는데 실력이 안느는 것도 이상하다고 함께한 그녀가 말해줌ㅋ)
정치색을 가진 음악가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들은 순전히 음악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센가 자신들이 돈과 정치에 이용되지 않겠다고 서로 얘기하고 움직이게 된다. 필자는 이부분에서 또 감동받았다. '돈'이 자본주의 사회를 움직인다는 생각을 가진 필자로서는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동받은 것이다.
'나는 음악이 하고 싶다.'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음악' 그 자체 하나인 것이였다.
아마 이 영화는 이렇게 한국 상영관에서 조만간 내려갈 것이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장르도 다큐멘터리 인데다가 인디 음악의 언저리 밴드들을 대상으로한 영화. 그리고 영화 전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다루다 보니 자신들을 한국사회의 중산층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영화관에 걸었다는 것 조차로도, 이 영화를 단 한명이라도 봤다는 것 자체로도
작은 불씨가 시작된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평점
★★★☆☆
이 영화에 대한 나의 한줄평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
경기도 용인에 거주. 호기심이 많고 IT 트렌드 제품을 좋아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이디어 제품, IoT,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으며
개발자로 회로설계, 아트웍, 펌웨어, FPGA 등으로 밥벌이 하고 있다.
취미로 수영, 러닝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